족자카르타에 와서 가장 행복한 것은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유학나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전역에서 거주하던 학생들이 자바섬으로 유학을 오게 되는데, 자카르타로 갈 것 같지만 자카르타는 생활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면서 생활비가 적게 드는 족자카르타로 몰려든다. 그래서 각지역의 똑똑한 엘리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곳에서 공부한 후 다시 자신의 지역에 들어가 그곳의 지도자로 살아가게 된다.
남편이 공부하는 박사과정과 연계되어 있는 석사과정에서 만났던 빅과 쉘 역시 암본에서 온 똑똑하고 멋진 친구들이다. 이곳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돌아갈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년이나 지났다. 암본에서 족자카르타로 오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지만, 그 비용이 한국가는 비용과 맞먹으니 이 친구들은 2-3일씩 걸리는 육로와 항로를 이용하여 암본으로 들어간다. 비용은 적게는 5배에서 10배정도 차이가 난다.
우리가 그 친구들을 참 좋아하는 건 그 암본에서 또다시 하루종일 오토바이와 배를 타고 가 또다시 걸어 들어가야 하는 지역에 사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 정말 멋진 일들을 그 친구들이 하고 있었다. 책한권을 보내고 싶어도 택배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아니라면 택배를 보낼 수 없다. 그런 곳에 기쁜마음으로 들어가니 어떻게 예쁘지 않을수가 있을까!
얼마전 인스타에 함께 모여있는 사진이 있어 안부를 물으니 곧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 와! 이건 꼭 함께 해야해!!
그래서 인도네시아의 이야기를 참 좋아했던 지인 언니와 함께 연결해서 그들에게 소정의 프로젝트 비용을 전달했다. 우리에게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 친구들이 그때까지 모은 후원금의 4배정도 되니, 귀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연락이 왔다. 도시에서 떨어진 지역이다보니 아이들이 공부를 할 기회가 없어 읽기,쓰기,셈하기 등등의 기본적인 것들이 잘 안되고 있었는데,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와우!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 한자 한자 읽어가고 함께 모여있는 모습들, 그리고 너무 행복하게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빅과 쉘. 어쩜 그리 아름답고 귀한지.. 너무 예쁘다~ 헤헤
이곳에서 늘 하고 싶었던 일,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일. 함께 하면 놀라운 일들이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 헤헤
너무 행복한 소식이라 여기저기 소문내고 싶은데 일단 이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내 대나무 숲에 새겨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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