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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도네시아 일상

5만명이었던 확진자가 2천명으로 줄었다 - 인도네시아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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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온 지 1년이 지난 시점.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2020년 1월 설날에 맞춰

시댁식구들이 인도네시아에 방문했었는데

딱 그때 한국은 코로나가 시작되어서

한국에서는 마스크 대란과 혼란이 시작된 때였다.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던 코로나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자

입국하기 전 마스크를 사가야 겠다며

시장에서 5천원에 50장하는 일회용 마스크를 사 가지고 가셨다.

 

한국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도

인도네시아는 몇달동안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있으나 시스템상 발견되지 못했을 거라고 다른 나라들은 생각했다.)

 

매일매일 확진자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2020년 12월에 만 명이 넘어가는 걸 보고

매일 확인하기를 포기해버렸다.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일일 확진자 만 명쯤 되면 한국에 들어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이곳에 꿋꿋히 있었고

(들어간다 한들 전세계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정점까지 확실히 보았다.

2021년 5월즈음을 넘어가자

3만 명 4만 명 5만 명...

물론

일일 확진자 숫자이다.

 

상황이 이 정도 되니 정말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졌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변에 있는 공단들은 1000명 직원 중에 몇백 명이 걸렸다더라

하는 소문들이 돌았다. (사실 가능성이 많다)

 

우리 한국어 그룹 아이들 사이에서도 확진자 아이들이 발생했다.

'제가 몸이 안 좋아서 수업에 못 들어갈 것 같아요' 

혹은 

'저희 할아버지/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거의 대부분 코로나로 돌아가셨을 것으로 보이나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사인을 모른다)

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많이 아파하는 친구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았는지 물어보았지만

사실 의미가 없었다.

받아보려고 했다면 이미 받았겠지..

검사를 해서 코로나라면...

뭐 뾰족한 수가 있나... 

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주변은 다 코로나에 걸렸을 것이고..

 

그 고통이 오래가지 않길 기도할 뿐이었다.

정부는 대대적인 봉쇄조치를 시행했다.

식당과 몰이 문을 닫으니 갈 곳도 없었다.

그리고 사실 상황이 이쯤 되니

사람들이 정말 돌아다니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이 잘 버텨주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봉쇄조치와 함께 정부는 백신 카드를 꺼냈고

봉쇄를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다.

 

시노백(중국 백신)이 물약이라더라 말이 많지만

어쨌든 백신 접종률은 계속 높아졌다.

처음에는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백신 거부가 굉장히 심했는데

일을 하려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되자

속속히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

 

남편과 나도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은 한국에서 맞을 줄 알았는데....

 

백신을 맞고도 이게 정말 백신이 맞을까 못 믿었는데

다음날 죽을 만큼 아프기에

백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ㅋㅋ

 

그리고 지금 10월

하루 확진자 2000-300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이미 집단면역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확진자 5만 명을 넘어갈 때..

실제로는 적어도 2배~ 5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측되었었다.

월급으로 20만 원을 버는 사람들에게

검사를 강요할 수 있을까?

검사비용도 들어가고

확진 시 얻게 되는 리스크와

돈도 못 벌게 되고...

가족들의 움직임도 멈추게 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집단면역이 된 것 같다.

 

물론 그 대가는 컸지만.

 

지금은 아주 평화로워진 상태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대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고

계속해서 조심하고 있다.

 

사람들은 조금씩 나오지만

위드 코로나의 길을 걷기로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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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참 잘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견해는 아니고

인도네시아가 가지고 있는 많은 특수성 속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사용하여

국민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 같다.

국민들도 역시 잘 따라가고 있고

 

어느 나라나 나라의 상황에 맞춰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고 있겠지만

 

인도네시아의 선택. 정말 짝짝.

박수를 보낸다..^^

또다시 코로나의 위험이 닥쳐와도 잘 이겨내 주길

모두가 잘 버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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