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쩌다 인도네시아에 내가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가끔 깜짝 깜짝 놀래곤 한다.
어릴때부터 언어에는 1도 관심이 없었고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대학교 4학년때 우연히 동기들과 얘기를 했는데
그때당시 나를 제외한 모든 친구들이
해외연수, 해외여행 등등으로 해외에 다녀왔다는걸 알았다.

그날로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고
해외에 대해 1도 모르는 내가.
영어를 1도 모르는 내가.
싱가포르로 2주간의 여행을 떠났었다.
제일 싼 티켓과
제일 싼 방을 예약하고(결국 이것도 사기당한거였던..)
남자친구가 사준 여행가방을 하나 들고
출발했었다.

그때의 남자친구가 지금의 남편.
나의 첫 여행부터 지켜본 남편은
언어를 좋아하고 공부도 좋아하고
늘 해외를 꿈꾸며 도전하는 ENFP 모험가이다.
그런 사람과 결혼하게 되었고
10년동안 영국 체코 프랑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캐나다 미국을 거쳐
지금 이곳 인도네시아에 있다...;;

3년 전 이맘때쯤
남편이 나에게 물어봤었다.
넌 동남아 어디쯤이면 살 수 있어?

동남아...
싱가폴과 홍콩은 몇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
살인적인 물가로 4인 식구가 사는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집값이...상상 초월..-_-)
대만이나 중국은... (동남아는 아니지만)
중국어를 할 수 있는 남편에게 좋을 것 같긴 하나..
나에게는 마음이 없었고
캄보디아나 방글라데시는..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힘들 것 같았다.
그러다 싱가폴에 갔을때 잠시 이틀동안 있었던 인도네시아가 생각났다.
*
그때 당시 나는 정말 외국어가 한마디도 되지 않았고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 내가 싱가폴에서 타고 온 배에서 내려 우물쭈물하고 있을때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던
입국장 아저씨를 잊을 수가 없었다.
입국장은 사실 굉장히 예민한 장소이기 때문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상당히 위험하고 위협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때 그 장소, 그 사람들은
나에게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그것이 나의 인도네시아의 첫 이미지가 되었다.
*
그래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정도라면
너무 잘살지도 너무 못살지도 않는
그냥 애들 데리고 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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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채
이사준비를 하게 되었고
그날 이후로 3년째 인도네시아의 매력에 하루하루 빠지는 중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나라라니..
사람들은 너무나 착하고
늘 여름이지만 과하지 않은 날씨이고
풍부한 과일들과
여유로움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 좋은 곳이다.
3년째 한국을 못들어가고 있으니...
한국이 그리운것 빼고는..ㅋㅋㅋㅋ(가장 큰 문제)
참 좋은 인도네시아.
어쩌다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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