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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도네시아 일상

자가진단키드에 양성이 떴다 (in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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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성이다.
뭐 이상할건 없었다. 인도네시아 확진자가 일일 3-4만명대라고는 하지만 주변에 심심찮게 아픈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 한국의 10만명대 확진자나 여기 3만명 확진자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할 것 같다. 주변에서 속속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뭐 이젠 그냥 감기처럼 느껴지는...
일년전과 비교해보면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장례가 많은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정부통계 확진자가 생각보다 적은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으니..(아마 나도 그런부류에 속하지 않을까...)


금요일저녁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약간의 열감과 몸살기.. 애들을 재우고 나서 끙끙앓으며 잠에 들었는데 몸살기운때문에 계속 잠을 설쳤다. 아마 열이 꽤 오르는것 같았다.
아침에 좀비처럼 일어나 약을 먹기 위해 야쿠르트 하나를 마시고 빠나돌을 쑤셔넣었다. 타이레놀을 판매하지 않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빠나돌이 최고다. 파라세타몰. 성분은 똑같다.


4시간간격으로 한알씩 계속 먹지만 침대에서 일어날수가 없었다. 30분정도 열이 잠깐 떨어지곤 다시
올라갔다. 그러니 온몸이 너무 욱신거렸다.
근데 아무런 증상없이 고열만 난다. 코로나는 기관지가 아픈게 특징인데... 그래서 코로나는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잘 돌아다니지도 않으니.. 그저 단순감기일거라고..괜찮아지겠지 뭐..
그리고 코로나면 뭐 어쩌겠어... 차도 없는데 택시타고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를 찾아가는게 더 민폐다. 어찌피 자가격리해야할테니.. 그냥 참아보자.

그런데 하루종일 이렇게 아프니 오히려 코로나가 아니라면 더문제인거같았다...ㅋㅋ 성인은 왠만하면 고열이 나지 않는다. 간염, 폐렴, 위염 등등 뭔가 문제가 있어야 한다. 차라리 코로나라면 원인이 있으니 불안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검사를 해보기로했다.

몸이 아프니 병원에 가는것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halodoc(인도네시아 온라인 의료 사이트)에서 자가키트를 찾아봤다.


몇종류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지금 바로 구매가 가능한 키트를 주문했다. 44000룹. 4000원정도하는 자가키트를 2개 주문했다.

그리고 신속하게 검사를 해봤다.


이건 빼박이다 ㅠㅠ
이런... 애들은 어쩌지. 남편은 괜찮나. 이걸 어쩌나.
별 생각이 다든다.

혹시 몰라 남편에게도 검사를 해보라고 했더니 다행히 음성이다.


위에는 내거 아래는 남편거

남편도 온라인 수업만 듣고, 잘 외출을 하지 않는 편이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집안일도, 애들도, 온전히 공부하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게 여간 미안한일이 아니다.

엄마 껌딱지인 둘째는 엄마가 죽을까봐 걱정이다.
"어쩌다 걸렸데? 엄마 시장에 자주 갔잖아. 엄마 죽으면 어쩌지?"
으이그 이 녀석 ㅋㅋㅋ
"차라리 내가 걸렸으면 좋겠어" 라는 아들래미 말에 말이라도 고맙긴하다

어제는 정말 죽을것 같더니.
오늘은 한결낫다. 일어날 순 없지만 이걸 쓰고 있는걸 보면 손은 움직여진다.

그래도 내가 아파 다행이다. 이게 그냥 이렇게 지나갔으면 좋겠다...... 제발 가족들은 건들이지 말아줘 ㅠㅠ

오늘따라 바깥날씨는 왜그리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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