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쩌다 인도네시아 일상

자카르타 여행 - 오래된 도시 kota tua 그리고 바타비아 Batavia

반응형

막간 인도네시아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랑우탄은 인도네시아어(말라유어)이다.
orang(오랑)은 '사람'이라는 단어이고 우탐은 후탄(hutan) 숲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숲에 사는 인간. 오랑우탄이다.

그렇다면 오랑뚜아(orangtua)는?? tua(뚜아)는 나이든, 늙은 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나이든 사람... 누구지??^^ 바로 '부모님'을 의미한다.

물론 orang tua를 나이드신 분들을 말할때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부모님'이란 의미를 갖게 된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꼬따뚜아 Kota tua는 무슨 뜻일까? 꼬따는 '도시'라는 의미가 있다.' 즉, 오래된 도시라는 의미를 갖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복판, 꼬타뚜아가 있다. 네덜란드의 통치를 받던 시절, 그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외국적인 도시. 꼬따뚜아.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꼬타뚜아에 다녀왔다.
(그 말을 하려고 이렇게 서론이 길었단 말인가 ㅋㅋ)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느끼는건 인도네시아의 역사가 한국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물론 많은 차이가 있지만,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으며 늘 약자로 살아왔던 이곳 인도네시아.
꼬따뚜아에 가면 그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네덜란드식민지시절 네덜란드에 의해서 만들어진 도시이기에 인도네시아 느낌이 아닌 유럽풍의 건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굉장히 이색적인 풍경이다.

kota tua는 광장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둘러쌓여있다. 입구는 두개가 있는데... 우리는 아무대로나 들어갈 수 있는 줄 알고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에 역사박물관 뒷편에서 내렸더니..-_- 웩... 입구는 두군데 뿐이라며 걸어가야한다고 했다. 입구를 잘 보고 맞춰서 내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내리는걸 보니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잘 모르나보다 ㅠㅠ
거리가 많이 멀지는 않지만, 중요한건... 너무 더워 ㅠㅠ 진짜 덥다 정말 많이 ㅠㅠ 건물위주로 있는 곳이라서 그늘도 많지 않고 너무 덥다. 꼬따뚜아를 가려면 경로를 잘 파악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우여곡절끝에 꼬따뚜아에 진입하니 우와~ 다른도시 같다.
평일 낮에 가서 사람도 별로 없었고 닫혀있는 곳도 많았지만, 이국적인 풍경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사람 많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평일 낮의 꼬따뚜아는 너무 아름다웠다.)
오래된 네덜란드풍의 건물들이 또 다른 도시에 온 느낌을 알려준다.

이곳까지 걸어오느라 너무 지쳐버린 아이들도 막상 꼬따뚜아 안으로 들어오니 재밌어 한다. 입구 앞에 있던 동상아저씨를 보면서 신기해 하기도 하고 사진도 한장 찍었다. 정말 동상 같았다며 너무 좋아한다.

그렇게 또 몇걸음 걸어가니 너무 덥다 진짜 ㅠㅠ 바람도 많이 부는 선선한 날씨였지만, 문제가 그늘이 많이 없어서 햇빛이 잠시 비치면 정말 너무 덥다.
박물관 한곳 보고 바타비아에 들어가자고 했던 계획은 무산되고 ㅋㅋ 일단 들어가기로 했다.
맞아.. 인도네시아는 더운나라였지 잠시 잊고 있었다.

외관은 이렇게 초록초록하다. 안에 들어가니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바타비아는 꼬따뚜아의 맛집이랄까..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사실 이곳에 대한 사전지식없이 간터라.. 유명한 카페인줄 알았다..ㅋㅋ 그래서 커피좀 제대로 마셔보자 했는데... 그런분위기가 아니..
오히려 술한잔 하기에 좋은 장소인듯 했다. 각종 와인과 칵테일 등을 파는것 같았다. 문제는 우리는 술을 전~~혀 안하는 집이기에 ㅋㅋ 뒤도 안돌아보고 2층, 금연구역 식당으로 올라갔다. 1층은 담배피면서 술마시는 장소인듯 했다. 바도 있고..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운 유럽 그 자체다. 엔틱가구들과 서구풍의 사진들.. 너무 아름다웠다.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고급진 인테리어는 꼬따뚜아에 올때까지 있었던 더위와 지침을 싹 가시게 해줬다.

음료를 먼저 시켰는데... 메뉴를 보니 음료는 한페이지 술은 3-4페이지..ㅋㅋ 술좋아하는 사람들은 200% 좋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100%만족 ㅋㅋ
물과 아이스 커피, Mock테일...(맞나?) 한잔을 시키고... 맛있는 점심도 함께 주문했다.

굉장히 서구적인 분위기의 식당인데, 인도네시아 음식만 판매를 한다. 자바음식, 발리음식 등등 각 지역의 특색을 많이 반영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어서 늘 접하는 음식들이지만, 인도네시아에 관광을 온 사람들에게는 너무 좋은 식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고급 스타일의 인도네시아 음식을 역사가 깊은 식당에서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사테아얌(닭꼬치)와 나시고랭(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은 인도네시아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맛이지만 바타비아의 사테아얌과 나시고랭은 지금까지 먹어본 것들중에 베스트라고 할 수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각 음식의 특징을 살린 고급스러운 맛.

너무 맛있어서 정말 정신 없이 냠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음식중에 하나인 따후이시tahu isi(속을 채운 두부 튀김)와 goreng kalamari(오징어튀김)도 시켰다. 이 두가지 메뉴는 사실 안주류에 있었는데..ㅋㅋ (술안먹어도.. 안주만 먹어도 되잖아... ㅋㅋ ) 밥으로 먹기보단 술안주할때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후이시는 소소~^-^;;

꼬따뚜아 광장을 바라볼 수 있는 바타비아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좋다.


꼬따뚜아에는 바타비아를 제외하곤 대부분 박물관 건물이고, 중간 중간 작은 카페들이 있다. 박물관도 5000룹(500원)정도의 입장료를 내면 들어갈 수 있고, 카페들도 저렴하다. 바타비아만 가격이 조금 높지만, 한국하고 비슷한 가격이다.

사진도 예쁘게 나오고, 이색적인 풍경에서 인도네시아를 듬뿍 느낄 수 있으니 너무 좋다.
더운것만 빼면..ㅋㅋ(인도네시아가 더운데 그걸 어찌 빼겠나..) 자카르타에서 꼭 한번 가봐야 할 관광지인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