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되고 1년이 넘게 외식을 하지 못했다.
우리에게 유일한 낙은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로 햄버거를 주문한 후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비좁은 차안에서 햄버거를 먹는 일이었다.
한 달에 한 번을 외출할까 말까 했지만
그마저도 전혀 갈 수 있는 곳이 없었기에
맥도날들의 드라이브스루는
우리의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 매장에서 주문을 위한 5명만 입장이 가능했고 매장에서 식사는 불가능했었다.
그런데 위드 코로나.
드디어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야~호~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맥도날드를 찾았다.
들어가기 전 peduliLindungi로 체크인을 하고
열체크도 한 후에 입장.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기는 첫 변화.
키오스크였다.
3년 전 우리가 인도네시아로 오기 전
한국은 대부분의 매장이 키오스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니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매장은 거의 없었고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 같았다.
매장들이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인건비 때문인데
사실 인도네시아는 인건비가 낮기 때문에
키오스크를 사용해야 할 결정적인 이유가 없었다.
그런 인도네시아도 변화가 생겼다.
인건비를 넘어서
안전을 위해 키오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문을 열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키오스크
아이들과 터치스크린을 누르며
간만에 고도화된 기술을 누렸다.
주문을 완료하고 나니
다음 사람을 위해 직원이 소독제로 깨끗하게 스크린을 닦아준다.

코로나로 생긴 변화는 몇 가지가 더 있었는데
어린이 놀이터가 운영되지 않았고
파티룸도 아직은 사용이 불가해 보였다.
자리도 조금은 줄은 듯했다.
아무래도 적정인원의 몇%만 들어올 수 있다는
규정이 있으니..
정부에서 정해 준 규칙들을 잘 지키면서
사람들은 위드 코로나를 즐기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맥도날드에는 한국과는 다른 몇 가지 재밌는 점이 있다.
첫 번째는 삼발.
인도네시아는 토마토 케첩을 잘 먹지 않는다.ㅋ
삼발소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토마토소스를 제공하지 않고
삼발 소스를 제공한다.
한국인인 우리 아이들은 토마토 케첩으로 프라이즈를 먹어야 하는데;;
프런트에 가서 달라고 하면 준다.
케첩 달라고 하면 안 되고
saos tomat(사오스 토맛)을 달라고 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어로 케첩이라고만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토마토 맛이 아닌 달콤한 맛의 소스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손 씻는 곳.
인도네시아는 음식을 손으로 먹는 것도 하나의 문화이다.
그렇다 보니 밥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 내부에는 손을 씻는 곳이 있다.
맥도날드도 마찬가지이다.
매장 안에 손 씻는 곳이 있다.
더운 나라이다 보니 물 사용 빈도가 한국보다 높다.
사실 젖어도 금방 마르고
위생을 위해서 물을 자주 사용한다.
처음에는 화장실 바닥에 물은 흥건한 걸 보고
이건 뭐지 싶었는데
이곳에서 살다 보니 여러 상황과 환경 상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히려 그것이 가장 인도네시아 상황에 알맞은 위생이고 환경일 것이다..
세 번째는 치킨세트에 밥을 준다 ㅋㅋ
치킨은 밥하고 먹어야지~
인도네시아에서 살다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한다는 그것!
바로 패스트푸드점에서 받는 공깃밥!!ㅋㅋ
인도네시아는 nasi(밥)와 ayam(치킨) 세뚜를 판매한다. ㅋㅋ
처음에는 너무 싫었는데..
와~ 이게... 사실 한국인도 밥심인지라..
밥이 없으면 왠지 서운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ㅋㅋ
오랜만에 맥도날드에서 밥을 먹으니
재밌다. 즐겁다.
아직 조심해야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일상의 회복이...
하지만 이전과는 달라진
위드 코로나의 인도네시아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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