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살았던 곳은
남편을 불러주신 곳에서
마련해주신 거처였다.
그곳에서 3년을 지지고 볶고 살았고
이제 마지막 공부를 시작하게 된
남편을 따라
족자카르타로 거처를 옮겨야 해서
가장 큰 문제.
집을 구해야 했다.
남편과 결혼한지 10년.
10번도 넘는 이사를 하면서
몸에 익숙할만도 한데
집을 구하는거..
특히나
남의 땅에서 집을 구하는 건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7년전 캐나다의 겨울
그 춥디 추운 겨울에
남편과 캘거리의 거리를 걸으며
왜 이 많은 집중에 우리가 살집은 없을까?
언젠간 웃으며 이때를 추억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일이
데쟈뷰처럼 다시 생각난다.
하...
우리가 살 집은 어딘가에 있겠지??
족자카르타로 달려오는
7시간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1. 집 찾기(온라인 사이트)
집을 구하는건 어느나라나 비슷한것 같다
한국은 대부분의 집들이 부동산업자를 통해서 진행되지만
다른나라들은 아파트나 주택단지에서 직접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를까..
하지만 일일이 찾아다니는 건
멀리서 집을 구하는 나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라
일단 에이전트를 찾아보기로 했다.
이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세상좋아졌기에
온라인 사이트로 사전에 미리 알아봤다.
온라인 사이트는
https://www.lamudi.c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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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umah.com/
https://www.olx.co.id/
이렇게 세군데에서 주로 찾아봤고
lamudi라는 사이트를 기준으로 했다.
사진, 가격, 위치, 전기, 퍼니쳐 등등
대부분의 정보가 다 나오기 때문에
사실 너무 편하다
가격도 실제 가격하고 가장 비슷하고
대부분 에이전트들에서 올리기 때문에
실질적인 참고가 가능하다
2. 에이전트(공인중개사무소)
나는 족자에 집을 구하러 가기 전에
미리 에이전트 몇군데에 연락을 해서
미리 약속을 잡아놨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약속을 해놓고 연락이 안되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한군데만 연락해 놓기엔 너무 위험성이 컸다;;
그래서 몇군데 연락을 해놓았다.
그중에서도
친절하고 말이 잘통할것 같은..ㅋㅋ
(아직 만나본적 없지만 feel~~)
마리아 아주머니와 첫날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적극적으로
우리 사정을 들어주시고
우리의 기준에 맞는 집들을 몇군데 더 소개해 주셔서
결과적으로 그곳에서 계약을 하게 되었다.
와웅 +_+

3. 주택단지(perumahan)
주택단지에 살아도 되고 안살아도 되고
그건 자유이지만
외국인인 우리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안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무래도 좋다^^;;
찌까랑은 Lippo가 만든
거대 주택단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안에서 또 몇몇의 주택단지가
따로 형성되어 있어서
엄청나게 안전하고 편안한 동네이다
그런동네에서 살다가 족자에 오니..
와우 어메이징~
원래는 족자 시내에
특히 남편이 다닐 학교 UGM근처에
집을 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
생각했었다.
.
그저 생각만 해봤다 ㅋㅋ
.
직접 와서 보니..
아
엄마한테는 옛날 8-90년대 청계천같다고 설명해줬는데..ㅋ
(엄마가 그시절 그 청계천을 너가 가봤냐며 ㅋㅋ)
가보지 않아도 왠지 알것같은
이곳 족자카르타 시내~
사실 학생들이 많은 곳이어서
굉장히 생기가 돌고
상인들도, 상점들도, 감각있는 가게들도 많지만
집을 구하기엔 어려움이 있어보였다.
그리고 보안에 완전 취약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어서
정신이 번쩍!
그래서 좀 더 외각에 있는 집들을 구경하러 갔는데
바로 앞에 논과 밭이 있어도 ㅋㅋ
주택단지를 잘 조성해놔서
단지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안락한 동네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면
삿빰(satpam)이라고 부르는
경비원들이 문앞을 지키고 있고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주택단지의 안전을 확보해준다
그리고 주택단지 안의 전기, 물, 위급상황 등등
모든 상황들을 체크하고 해결해준다
찌까랑에서 살던 주택단지는
한 단지 안에 몇백여채의 집이 있었고
삿빰들도 교대로 돌아가며 문을 지켜주고
수시로 체크해줬다.
전체적인 행정은 Lippo에서 관리 하기 때문에
행정적인 문제는 Lippo사무실에서 해결해야 했다.
족자에 자리잡은 주택단지는
한 단지 안에 몇십여채의 집이 있는 것 같고
한국 아파트에 관리사무소가 있는것 처럼
단지 앞에 관리 사무소가 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해결해 주셨다.
집을 계약 할때도
집수리에 관련해서도
높아진 잔디를 깎는것도
관리비를 내는 것도
모두 관리사무소에서
해주신다
이곳은 관리비가 한국돈으로
한달에 2만4천원쯤이라고 했다.
다른데서 둘러본 집들은 1만 6천원쯤이라고 했는데
조금 더 비싸지만
주택단지가 제일 맘에 들었다.
이런 공동정원도 다 가꿔주니 좋네 좋아

4. 계약
가장 걱정 됐던 부분중에 하나이다
잘못계약하면 어쩌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여기는 전세가 아니라 월세다
돌려받는 금액이 아니라
그냥 내는 비용이다.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1. 에이전트를 통해서 몇군데의 집을 눈으로 확인하고
2. 집을 고른 후
3. 원하는 입주 날짜와 함께 에이전트에 알려주면
4. 에이전트는 집계약서를 만들어서 준다.
5. 그리고 에이전트와 집주인(혹은 관리인)과 함께 만나 서명(tanda tangan)을 한다
6. 보증금을 보내준다. (10% 정도?)
7. 입주 날짜에 맞춰 잔금을 치르면 된다.

집을 계약할 때
서로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일텐데
우리는 에이전트가 믿을 수 있는 곳이어서
(LJ Hooker^_^)
별로 걱정하지 않았고
에이전트에서는 우리에게 여권사본만 요구했다..
(우리를 믿어주니 감사하지..ㅋㅋ)
뭐... 보증금 드렸으니까..ㅋㅋ
아무튼 그렇게
3일간의 집구하기 프로젝트를 마쳤다.
족자에서는 3일이지만..
그 전에 이미 정보들을 수집했었다.ㅋㅋ
초반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결국 내몸은 병이 났지만..ㅋㅋ
결과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아주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곧 다시 올게 족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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