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를 갔을 때였다. 내노라하는 유명호텔들이 그 이름을 바꾼다고 하기에 왜 그런가 했었다.
네이밍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 이름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엄청나다. 특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움직이는 호텔업계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왜 그 이름을 바꾸려고 할까?
바로 모가디슈 h호텔 인질 테러극과 같은 이유이다. 테러를 노리는 단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 주목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사실상 그것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무언가 대단한 목적이 있어서 한사람을 노린 범죄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섭외하는 하여 그 파급력을 원한다. 이번 모가디슈에서 역시 모가디슈 옆 동네 어딘가에서 테러를 일으켰다면 그 사상자가 더 많다 할지라도 이만큼의 집중은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그것도 발리에서는 그 두려움을 늘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발리의 00호텔 테러!'라는 기사가 뜬다면 전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테러단체는 그러한 일들을 꾸민다.
한국에서는 무슬림들을 만날일이 없기 때문에 무슬림은 곧 테러단체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인도네시아에 도착해보니, 무슬림도 그저 한 인간이라는 것. 누구나 그러하듯 선함도 악함도 가지고 있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또 의아했던 것이 '테러단체는 왜 무슬림들이 있는 지역에서 테러를 일으키는가 하는 것'이었다. 테러단체가 곧 무슬림이라면 무슬림들이 있는 곳에 가서 테러를 일으킬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대부분의 테러는 무슬림지역에서 일어나고 있고 특히 무슬림들이 금식을 하는 라마단 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참 의아한 일이었다.
일반적으로 테러단체들은 극성무슬림이다. 그럼 똑같은 무슬림이 아니냐 싶지만, 무슬림 안에서도 테러단체들의 행동을 반대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테러단체들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극도록 조심을 한다. (그럼에도 단체들의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끔은 기독교에 대한 좋지 못한 소식들이 들리면 기독교인으로서 안타까울때가 많다. 기독교의 본질을 잃어버릴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마 테러단체를 향한 무슬림들의 시선도 비슷하지 않을까..
아무튼 모가디슈를 바라보면서 한동안 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도 안전한 곳이지만은 않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경계를 하며 살아야 한다는 건 참 슬픈일이지만.. 그래도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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