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지카르타 아파트에서 살아보기
자카르타에서 보름정도 머물러야 할 일이 생겼다.
아무래도 네식구가 함께 보름동안 머물 곳을 찾다 보니 몇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었는데.. 그에 맞는 부분으로 집을 찾다가 에어비엔비에 딱 맞는 장소를 찾게 되었다. 특히나... 바닷가 근처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내 꿈을 이뤄주는 장소였다.
그렇게 Apartemen Green Bay Pluit에 머물게 되었다.

방 두개짜리 작은 아파트였지만, 부엌도 있었고, host도 너무 친절했고, 우리에게 필요한 조건들과 맞았다.
인도네시아의 아파트와 주택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국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이층집에 살고 있다. 뭐 일층집이더라도 대부분 정원이 있고 한국의 좋은 단독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대부분 아파트에서 사는 한국에 비해 인도네시아의 환경은 꽤 나아 보인다.
물론 인도네시아에도 아파트가 있다.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가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2배드룸의 작은 아파트와 2층짜리 전원주택의 월세가 비슷하다. 그래서 아파트에 산다고 하면 우와~ 좋은데 사시네요~ 라고 말하게 된다. 한국과는 반대 되는 이 상황이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땅이 넓은 이 나라에서는 단독주택보다 온갖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가 더 비쌀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번에 족자에 집을 알아볼때도 아파트를 찾아보고 싶었으나 우리가 가진 버짓과 원하는 구조(3배드룸)를 생각했을때 전~~혀 구할 수 없었다. 물론 아파트가 훨씬 버짓이 높다. 거의 침대하나 들어가는 스튜디오 사이즈의 아파트보다 2층짜리 3배드룸 주택의 월세가 저렴하다.

한국과 다른점
인도네시아의 아파트가 좋은 점은 아파트 안에서 모든 것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수영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이번에 잠시 머문 이 숙소의 좋은 점도 바로 이것이다. 수영장이 있다. 굉장히 깨끗하게 잘 되어 있고 관리도 잘 되어 있다.
이곳에 온 이후로 매일매일 수영장을 찾았는데 오후 4시쯤이면 많은 아이들이 나와 수영을 한다. 저녁에는 어른들이 수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헬스장과 베드민턴장, 탁구대까지 있으니 운동을 하러 다른곳에 갈 필요가 없다.

또한 아파트 관리를 굉장히 철저하게 한다. 이점은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인건비가 낮은 이곳에서는 아파트를 관리하는 사람이 한국에 비해 월등히 많다. satpam(경비원)이 곳곳에 있고 청소하시는 분들, 정원 관리하는 사람 등등 아주 많다. 정리가 정말 깔끔하게 잘되어 있고 정원도 너무 예쁘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아파트는 주상복합의 구조여서 1층에서는 다양한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곳들이 많다. 커피숍에서부터 빨래방, 식당, 과일가게 등등 여러종류의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다.

Green bay 아파트.
이곳에 집을 얻을때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이 많은 지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해안가 근처에 있다는 장점과 저렴하다는 것. 그리고 방안에 벙커배드가 있다는 아주아주 특별한 장점을 가지고 예약을 했다.
그런데 이곳으로 오는 길에 보니 왠지 중국에 온듯한... 느낌을 받았다.ㅋㅋ 중국계가 많이 사는 동네여서 그런지 인도네시아 느낌이라기 보다 이국적이다.
아파트는 굉장히 작다. 두배드룸이지만 한국 아파트를 생각하면 10여평 아파트정도 될 것 같다. 아주 작은 베란다가 하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세탁기가 없다. 세탁기를 놔둘 공간이 없다. 예약하기 전에 host에게 물어보니 세탁기를 둘 공간이 없어서 세탁기는 없지만 빨래방이 아주 잘 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아파트의 1층 상가에는 수많은 빨래방들이 있다. 대부분의 집들이 세탁기를 가지고 있을 수 없기에 빨래방을 이용하는 것 같다. 1kg에 8000룹(6백원정도....) 매일 매일 빨랫감이 나오는 걸 생각하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빨래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서 좋다.
이렇게 작은 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살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싶었는데, 막상 몇일을 지내보니 수영장과 작은 놀이터 그리고 공용공간 덕분에 그렇게 답답하다는 생각이 안든다. 수시로 아이를 데리고 나와 놀이터에서 놀고, 해가 떨어질때쯤 수영을 한번 하고,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큰 몰이 있고.. 아이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같은 값이라면 작은 아파트보다는 넓고 좋은 이층 단독 빌라가 낫다고 생각했는데, 아파트는 아파트만의 장점이 있어서 또 다른 즐거움과 재미가 있다.


한국인들이 밀집되어 있는 끌라빠가딩이나 센트럴파크몰 근처의 아파트는 꽤 크고 좋아보인다. 그런 아파트도 호텔비에 비하면 꽤 저렴하니, 인도네시아에서의 한달살기도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