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의 계절이 다가왔다 - 인도네시아 과일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가장 좋은 점.
과일이 정말 정말 맛있고 싸다.
물론 동남아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우리 남편처럼)
그다지 장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동남아 과일을 정말 러브 하는 나에게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삶이 행복 그 자체다.
특히나. 나의 사랑 두리안^^
과일의 왕인 두리안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다.
두리안 이름
두리안 = durian
말라유어(인도네시아어) 에서
'duri'는 '가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an'은 명사화시키는 접미사...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은데^^
뭐 대충 가시가 많은 과일이란 의미를 갖는다.
가시가 많은 이 과일은
냄새가 아주 고약해서
인도네시아 호텔에서도 대부분 반입금지 물품이다.
단단한 두리들이 감싸고 있으나
두리안의 향기는 멀리서도 맡을 수 있기에
일반 과일가게에서도 잘 취급하지 않는다.
마트에서도 밖에서 따로 판매하거나..
잘 포장해서 한구석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두리안의 계절
동남아라고 해서 과일이 365일 계속해서 나오는 건 아니고
과일마다 철이 있다.
두리안은 10월~ 2월이 철이다.
대부분의 과일은 이 철이 지나면 구하기가 어렵다.
딱 맞는 시기에는 과일이 굉장히 저렴하고 달다.
인도네시아 과일은 현지인들에게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맛있다.
(제철 망고 1kg 20.000룹(1600원) / 제철 망고스틴 1kg 20.000룹정도에 살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딱 지금..
10월 말.
바로 두리안이 맛있을 때이다.
나도 인도네시아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망고(mangga-망가), 망고스틴(manggis-망기스), 파파야(pepaya-파파야),
멜론, 두리안, 수박, 람부탄 정도를 좋아하고
다른 건 별로...^^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은 동남아 과일은 이유가 있다.
당도가 떨어진다.
한국 과일에 비해 당도가 떨어지면
별로 안 먹게 된다. ^^;;
그래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루작이라는 과일 샐러드를 만들어서 먹는데
당도가 약간 떨어지는 과일들은
이렇게 루작소스와 함께 맵단짠으로 먹는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지만
오늘 두리안을 선물 받았다.
남편이 선물 받아왔지만...
우리 집에서 두리안을 먹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니까..ㅋㅋ
내가 사는 동네에는 마트에서 팔기는 하지만
꽤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축구공만한 사이즈면... 4-500.000룹에 판매하는 것 같다. (한국돈 4만원쯤)
가끔 까라왕이나 반둥(외각)에 가는 길에
두리안을 파는 가게들이 길거리에 있는데
그런 곳에서 사면 작은 사이즈(아기 머리 사이즈 정도??)를
30.000 룹(한국돈 25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사이즈가 커질수록 비싸다.
여러 개 사면서 흥정이 가능하다.^^
오늘 사주신 두리안은
메단에서 온 두리안인데.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최상급이지만... 이렇게 자동차에서 판매한다는 거..ㅋㅋ
큰 사이즈에 2-300.000 룹 정도(한국돈 2-3만 원) 한다고 하는 거 같은데..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열어보니 왜 비싼지 알겠더라..
정말 맛있다.
두리안이 냄새가 강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굉장히 달다.
과일들이 당도를 포함하는 과일이 따로 있듯이
두리안이 그렇다.
굉장히 달고 부드럽다.
내 생각에는 한국의 홍시 같은 느낌이 있다.
아주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 같기도 하고.
냄새는.... 난 좋던데..ㅋㅋ
두리안의 무게를 잴 때는 껍질까지 포함해서 무게를 잰다.
그러다 보니 꽤 비싼 편이고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귀하기 때문에 자주 먹지 못하는 과일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메단'에서 온 두리안이 유명하다.
아무튼 이제 두리안의 계절이 다가왔다.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해서
날씨로 계절을 느끼지만
여기에 오니 1년 내내 같은 날씨이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오랜만에 나오는 제철 과일들을 보면
벌써 1년이 또 지났구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