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안썼다가 인도네시아 경찰에게 잡혔다.
인도네시아에 살면 재밌는 일들이 참 많다.
삶의 방식의 차이이기에 흥미롭다.
하루는 가족들과 함께 자카르타를 나갔다 오는 길이었다.
볼일을 마치고 자카르타를 빠져나오려는데
때마침 데이터요금이 바닥나는 바람에
네비게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었다.
남편은 이미 출발을 했고
방향은 모르겠고
부랴부랴 데이터를 충전하느라고
정신없이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는데
느낌이 쎄~~~~했다.
저 앞에서 경찰이 손짓을 한다.
일단 경찰이 우리를 부르니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앗!
마스크를 안쓰고 있다.

설마... 난... 보조석에 앉아있는데...
부랴부랴 마스크를 쓰고
경찰에게 가니
보조석에 있는 내가 마스크를 안써서 걸렸단다.
아이고 ㅠㅠ
방법이 없다. 사정해야지 ㅠㅠ
애교를 써가며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안통한다. ㅋㅋ
250.000루피아를 내란다.
(한국도 2만원정도)
음??-_-??
앞뒤 설명없이??
너무 비싸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했더니
옆을 가리키면서 법대로 하란다.
ㅋㅋㅋㅋㅋ

그럼 250.000루피아는 법이 아닌거야??ㅋㅋ
100.000루피아에 해달라니까
법대로 하란다 ㅋㅋㅋㅋㅋ
알겠어... 200.000룹....
손에 쥐어주니
봐준다는 식으로 가랜다 ㅋㅋ
나오면서 보니
주머니로 들어가는 200.000룹은 너무나 자연스럽...;;
도대체 저자리에서 얼마를 버는거야;;
캐나다에서 살아봤던 우리는
이런 상황이 말도 안된다는걸 알고 있기에
인도네시아에 처음 왔을때
'말도 안되지!!'
법대로 먼저 해야지!
라고 생각했었다.ㅋㅋ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법대로 할수는 있지만
법대로 하면
일단 벌금을 물어야 하는 종이를 받고
몇일 후에 법원을 가야 하고
법원에서는 끝도없는 줄을 기다려야 하고
줄을 기다려도 안될수도 있고
그 다음날 와야 하지만 그 다음날도 안될수도 있고ㅋㅋ
그리고나서 벌금을 낼때도
이게 벌금인지 뒷돈인지 확인이 안되고
결국에는 뒷돈이 발생할수도 있고 ㅋㅋ

뒷돈을 안주려다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뒷돈을 주고 끝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그렇지..ㅋㅋ)
뭐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니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것이 낫다. ㅋㅋ
그 분의 손에 200.000룹을 쥐어주고 나오면서
와...돈을 쉽게 버네...ㅋㅋ라고 생각했다.
뭐... 쓰라는 마스크를 안썼으니
내가 죄인인지라 할말이 없다..ㅋㅋ
싫으면 법대로 하든가 ㅋㅋ

남편 미안..;;
1년전에 있었던 이야기..^^ 코로나가 심할때는 그랬다.
얼마전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한국은 뷰정부패가 별로 심하지 않지? 라고 물어보신다. ㅋㅋ 헐... 그래도 족자는 괜찮은 편이잖아~ 그랬더니 씁쓸해하시는걸 보니 아직은 많이 남아있나보다^^ 자카르타에 비하면 말할것도 없지만. 자카르타는 대놓고 그러니 익숙해지며 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