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인도네시아 일상

사이버한국외대 졸업시험을 보고. 인도네시아어 & 한국어교육..

Kak Seulgi _ wiseeonni 2022. 11. 14.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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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인도네시아를 강타했던 2020년. 일 년을 꼬박 집에만 있다 보니 정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찾아봤던 사이버대학교였다. 

첫 마음은 인도네시아어를 심도 있게 배우고 싶었고, 두 번째 마음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날이 언젠가는 올 것 같아서 자격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사이버한국외대 2021년 학번으로 편입을 시작했고, 인도네시아어과 전공, 한국어 교육 부전공(한국어 교사 3급 자격증)을 생각하며 1년을 다녔다. 그리고 뒤늦게 한국어 교육 2급 자격증을 위해 한국어 교육 복수전공으로 길을 바꿨다. 

편입생의 경우, 인도네시아어과의 전공 수업은 42학점이상 수강하면 되지만, 한국어 교육은 2급 자격증을 위해 45학점을 수강해야 한다. 전공보다 복수전공을 많이 들어야 하는 상황..ㅋㅋ 진작에 한국어 교육과를 선택할걸... 하는 마음이 요즘 많이 들었었다. ㅋㅋ 이럴 줄 알았나 뭐... 

아무튼 2년을 열심히 다니고도 한국어교사 2급을 위해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지만, 졸업시험을 미리 보고 싶어 신청을 했다. (시험을 보고 추후에 졸업 취소를 신청하면 된다..)

 

그리고 어제는 한국어교육과 졸업시험을, 오늘은 인도네시아어과 졸업시험을 보았다. 

한국어 교육과는 60분 동안 5과목에 해당되는 50문제를 치러야 했고, 

인도네시아어과는 한시간동안에 15개의 객관식, 2개의 번역, 한 개의 작문을 해야 했다.  

인도네시아 번역은 그리 길지 않은 두개의 글이 나왔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이슈가 되었던 어린이 약품 관련 문제도 나왔다. 아주 간단한 글이어서 특별히 연관성 있는 글은 아니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이슈가 되고 있었던 부분이긴 하다. 곧 G20가 발리에서 시작되어서 G20 관련된 글이 나오지는 않을까 했는데... 안 나왔다..ㅋㅋㅋ 그리고 작문은 졸업 후의 계획에 대해.. 하... 시간이 모자라서 정말 다시 한번 볼 시간도 없이 그냥 막 썼는데... 쓴 것도 문제지만 졸업 후에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이 두 개의 학위를 이용해서)에 대해서도 문제였다. ㅋㅋ 마지막 학기라 그런지 왠지 더 무겁게만 느껴지는 이 학위과정들... 사이버대학을 너무 우습게 봤었던 건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싶은 생각들이 계속 든다. 남편은 '패스'를 한다는 건 잘하고 있다는 거야.라고 했는데 아직 졸업시험을 '패스'했다고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마음이 어렵다. ㅋㅋ 

 

한국어 교육과는 논문 제출이 가능하고, 인도네시아어과는 공인자격증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난 해외 거주 중이어서 둘 다 시험으로 통일했다. 

사이버대학교이긴 하지만 졸업시험은 졸업시험인지라 시험을 보기 전부터 참 부담이 많이 됐었다. 

두 시험 모두 사실 너무 확신없이 제출했고 시간도 많이 모자랐기에.. 결과는 어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시험이 끝났다는 후련함은 있다. 물론 탈락해도 추가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았다...ㅋㅋ 

 

2년을 달려오며 느끼는건, 사이버대학의 한계랄까.. 벽보고 공부하는 느낌이다. ㅋㅋ 

해외에서 공부하기에 너무너무 좋은 과정이라는 것에는 일말의 의심도 없지만, 2년간을 공부하다 보니 약간 외롭다. ㅋㅋ

인도네시아어과는 아직 규모가 작은편이어서 아쉬운 점들이 많다. 함께 공부한 동기들이라거나, 교수님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는 편이기에 시험을 보기 위해 열심히 개인 공부하는 것 같다. ㅋㅋ (한국어로 가르쳐주시는 인도네시아어과가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

특히 한국어교육과를 주전공으로 선택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사이버 한국외대에서도 영어학과와 한국어과는 명성이 높은 편이다. (타 학과로서 좀 부럽...ㅋㅋ) 난 한국어 교육을 복수 전공하고 있지만 복수전공자는 안 껴준다..ㅋㅋㅋㅋㅋㅋㅋ (한국어 교육과 커뮤니티 가입은 주전 공자만 된다고..ㅋㅋ 외롭다...ㅋㅋ)

 

아무튼 코로나의 무료함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좋은 학교였었다.

아직 졸업하려면 3개의 수업을 더 들어야 하지만 졸업시험을 보고 나니 졸업하는 기분이다. ㅋㅋ

졸업시험 결과도 기대되고 다음학기에 남아 있을 실습수업도 기대된다. 

이미 10년전에 교생실습도 다 했었지만, 10년 만에 외국에서의 또 다른 실습을 하게 되다니... 기대된다. 

남편이 다니는 대학에도 한국어과가 있어서 실습해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졸업시험을 마치고 주저리 주저리... 언제 하나 했던 2년을 마쳐가다 보니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학사 전공만 3개가 되는 상황. 석사는 언제하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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