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자카르타 홀리카페
족자에 와서 늘 구글맵과 함께 족자를 알아가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Holy cafe! 구글맵은 정말 흥미롭다.
Holy Holy... 내가 아는 그 홀리가 맞나?? 몇번이나 생각했다. (인도네시아 구글맵에서 Holy를 보는 것은 흔한일은 아니다.)
구글에 나와있는 사진들과 여러가지 정보들을 조합해 보니 그 홀리가 맞다. (그 홀리가 아니라면 어떤 홀리일까)
그리고 주변 길을 찾아보니..... 음?? 그냥 주택가에 덩그러니 카페가 있다.
남편과 얘기하다가 한번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때마침 시간이 생겨서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다.
큰길을 지나, 좁은 길로 골목길로 점점 들어가더니, 여기에 카페가 있을지 기사님도 헷갈려 할만한 곳에서 홀리카페를 만났다.
구글로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간지라 당황하진 않았지만, 정말 이런곳에 카페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못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와우! 힐송이 흘러나오고 말씀이 적혀있다.
어머나. 들어오는 순간 홀리해진다.
사실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이런 홀리함이 몸을 감쌀때마다 전율을 느낀다.
7% 기독교인이 있는 이곳에서 홀리함이 나를 감싸는 순간을 맞이한다는 것은 정말 은혜로운 일이다.
감사하다. 따뜻하다. 은혜롭다.
카페에 들어선 순간, 모든것이 느껴졌다.
간단히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와 아이들이 먹을 간단한 간식.
그리고 이 홀리함이 궁금해서 혹시 예배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직원은 머뭇머뭇하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다른 관계자를 데려왔다.
물론 히잡을 쓰지 않은(기독교인일 가능성이 높은) 한국인가족이 왔으니 경계할 일은 아니었겠지만, 급작스레 찾아와서 예배를 묻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친절하게 예배를 알려주신 관계자와 몇마디를 나누고 나니 이 카페의 스토리를 알게되었다.
미국인선교사님과 함께 선교사님댁에서 예배를 드렸으나, 주변의 컴플레인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함께 모일 장소를 만들기 위해 이 카페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모든 종교는 합법이지만, 기독교는 7%밖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종교적 약자의 편에 있으며 합법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길을 찾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면서 이 카페를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물어본다.
구글에서 'HOLY'를 보고 왔다고 말해주니 신기해 한다. 아마 이렇게 오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가 보다^^;;
우린 이 카페를 아는 순간부터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사람들에게는 안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위치도 주택가이니...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이상 올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인도네시아에 오게 됐냐고, 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냐고 묻는다.
tidak~ saya tidak pilih sendiri. hanya Tuhan kirim kami.
인도네시아에 살다보니 이곳은 합법적인 종교적 자유가 있으나 크리스쳔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제한들이 많기도 하다. 교회를 짓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합법적으로 교회를 지으려면 너무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이런 장소를 보니 마음이 뜨거워진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것처럼 목마른 이 땅의 얼음생수같다. 그리고 마음편히 우리와 그들의 스토리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Stay Ho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