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어 선생님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놀라는 한국어

Kak Seulgi _ wiseeonni 2021. 9. 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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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을 가르치다보다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서 된것이 아니고

친구들을 가르치다 보니 한국어 교사가 된 케이스라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데.

 

친구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놀라워 할때마다 

나도 참 놀란다. ㅋㅋ 재밌다고 해야하나. 

우린 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외국인들에게는 얼마나 흥미로운 것들인지.

1. 한글

많은 나라에서 알파벳을 사용한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로 알파벳을 사용한다.

영어와는 전혀 다른 인니어를 사용하지만

문자는 알파벳을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이 너무나 신기한 것.

그리고 너무나 어려운 것. 

우리도 아랍쪽 언어나, 헬라어, 고대어 등

전혀 낯선 문자를 본다면

겁이 나는것 처럼

 

인도네시아 친구들도 한글을 굉장히 낯설어 한다.

 

다행인것은 요즘 한국문화가 대~~~~~~~~박이기 때문에

티비를 통해 조금은 익숙해 하고 있는 듯 하다.

정말 조금은..ㅋㅋ 

 

게다가 한국어의 특징.

받침이 있다 +_+;;;

알파벳을 사용하는 나라들은 받침개념이 없기 때문에

일단 여기서 50%는 포기하는 것 같다. ㅋㅋ

 

그래서 자꾸만 한글 배울때 

왜 받침이 있어요?

왜 이건 이래요? 이건 저래요? 그러면...

세종대왕님께 물어보라고 알려준다.... ㅋㅋ

 

나쁜 선생님..ㅋㅋ

 

2. 존댓말 반말

 

한글을 배우고 문법을 배울라카면 

직면하는 문제.

존댓말과 반말이 있댄다. ㅋㅋ

같은 의미를 가지는 아주 여러개의 문장이 존재하기에

여기서 50%는 또 탈락. ㅋㅋ

밥 먹어
밥 먹는다
밥 먹어요
밥 먹습니다
식사합니다
식사해요
etc ㅋㅋ 

없는 개념을 가르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존댓말과 반말을 가르쳐주고..

 존댓말을 쓰라고 하는데..

 

문제는...

한국 드라마-_-

 

 

한국 드라마를 보고 온 친구들은

보통 반말을 먼저 배운다. ㅋㅋ

 

3. 한자어

 

존댓말 반말까지 이해하고 나면 대부분 잘 따라오긴 한다.

좀 어려워도 공부하려고 마음먹은 친구들이니까^^

 

기~~~본은 하는데

다음단계로 넘어가려면

한국어 단어 너무나 어려운 것. 

너무나 많은 것.

 

같은 뜻인데 왜 여러개지?ㅋ

감사합니다랑 고맙습니다가 왜 다른건데? 왜?ㅋㅋ

 

얼마전에 한국어과를 나오거나 한국어로 편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친구들에게

사자성어를 몇개 알려줬는데.

한자를 아예 배워본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유레카를 외쳤드랬다.

 

'자포자기'를 알려주면서 자존감, 자신감, 자기 등등을 알려줬더니

너무 신기해 한다.

지하철이 왜 지하철인지 모른채 글자로 외우려하니..

한국어 단어가 너무 어렵겠지 ㅠㅠ

 

4. 돌려말하기

 

정말이지 한국어는 문법을 다 배운다고 되는게 아닌게...

한국사람들은 돌려말하는걸 참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정말 다양한 표현들이 존재한다.

같은 의미를 가지지만 상황에 따라 달리쓰이고 약간의 어감차이에서도 민감하게 반응된다.

 

 한국이 고맥락문화권인지라..

커뮤니케이션을 주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아'다르고 '어'다른 것 같다.

 

 

한국에서 태어난게 감사한 일이지만..ㅋㅋ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들은

이게 참...어렵다^^

 

왜 달라요? 라고 말해버리면...ㅋㅋ

더이상 진행이 안된다. 

물론 열심히 설명해주긴 하지만

본인들 문화권에서 사용되지 않는 개념을 배우는 것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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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렇게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들이 놀라기에

나도 놀라는 한국어의 특징들..ㅋㅋ

 

우리에겐 너무 당연한 것.

그들에겐 너무 놀라운 것.

 

재미지다 재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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